매년 돌아오는 6월 6일 현충일, 쏘울 국립서울현충원을 가다.
오늘은 매년 돌아오는 6월 6일 현충일 입니다만, 쏘울에게 매년 이날은 특별한 날입니다.
제 부친으로 인해 특별한 날인게지요.
대개는 설명절, 추석명절, 돌아가신 제삿날, 그리고 6월 6일 오늘 온가족이 모여서 공식적으로 아버지를 뵈러 가는 날입니다.
가끔 아주 가끔 세상 살이가 고달프다 느껴지거나 뜬금없이 아버지가 그리운 날이면 훌쩍 찾아가기도 합니다.
그렇게 찾아 가는 날이면 근처 구멍 가게에서 소주 한병과 마른 오징어 한마리를 챙겨가서는 그냥 아버지께 한잔드리고 나도 한잔 마시고 그렇게 돌아오기도 하고 ......
또 어떤 날은 예정에도 없이 갑자기 아버지가 보고 싶으면 훌쩍 찾아가게 되는데 그저 빈손으로 갔다가 아버지를 만나곤 돌아옵니다.
오전 10시에 정부 주관의 추념식이 끝나고, 조금 조용해진 현충문 앞 잔디밭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잔디밭 광장 한켠에서는 6.25 전사자 유해발굴단에서 전사자의 유품을 전시하더군요.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당시의 상흔을 말해주듯 녹슬고 헤진 군화와 철모 그리고 반합(군용 도시락) 등이 보입니다.
녹슨 대검(전투용 칼)과 탄약통(총알을 넣어 운반하는 깡통)도 보이네요.
여기까지는 아군의 유품들입니다.
여기는 적군(중공군과 북한군)의 유품들입니다.
현충문 정문을 들어가봅니다.
현충문 안으로 들어서면서 현충탑이 보입니다.
현충탑 우측에 서있는 동상의 모습
조금 멀리서 좌측에 서있는 동상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현충탑 입구에 새겨진 글.....
다시 현충탑 우측에 서있는 동상
현충탑 내부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는 부조물
현충탑 내부에서 다시 밖으로 나와서 제 부친이 계신 곳으로 이동하면서 수많은 영령들의 모습을 봅니다.
사방으로 줄 맞추어 잠들어 있는 영령들..... 저 멀리 보이는 건물(충혼당)이 제 부친이 잠들어 계신 곳입니다.
이제 충혼당 입구 계단을 오릅니다.
충혼당
많은 참배객들이 다녀간 흔적이 보입니다. 저희 가족들도 다함께 분향을 하고 아버지를 만나러 갑니다.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는 더 이상의 공간이 부족하여 매장(위에 수많은 비석의 묘) 을 원할 경우는 대전국립현충원으로 가야 합니다만, 납골 형태의 봉안을 원하는 분들은 충혼당에 묘셔집니다. 제 부친의 경우는 온 가족이 살고 있는 서울에 묘셔서 자주 찾아뵙자는 가족들의 의견이 있어서 충혼당에 봉안하였습니다.
옆에서 바라본 충혼당 입니다.
녹음이 우거진 현충원 경내는 조경도 아름답고 공기도 좋고 주변 환경이 잘 가꾸어져 있어서 가끔은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도 좋습니다.
벤치에 앉아서 땀을 닦으며 푸른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그리고 멀리 현충원 정문쪽을 내려다 보면 드넓은 대지에 잠들어 있는 수많은 영령들......!
이제 아버지를 만나고 돌아가면서 다시 한번 올려다 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현충일 하루를 보내셨나요? - 운영자(쏘울)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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